선덕여왕 실망이야…

August 31st, 2009 View Comments

꽃남 실망이야…에 이어서 이번엔 선덕여왕 딴지.


득남이 비담을 통해서 미실에게 보낸 편지에서 “돌아오는 보름날 오시에 일식이 일어난다.”라고 했다.

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으로 절대로 보름 일어날 수 없다.
항상 그믐에만 일어난다.
반면, 월식은 항상 보름에 일어나는게 맞다.


또하나 귀에 거슬리는게 세차이다.

세차운동은 지구의 자전축이 팽이처럼 빙글빙들 도는 현상으로
실측 데이터에 기반한 관측 천문학의 최고봉인 티코브라헤는 지동설이 아닌 천동설을 지지했다.
그 이유는 지동설이 맞다면 세차가 관측될 것이고, 직접 관측한 결과 관측되지 않아서이다.
그당시 정밀도로 잡아내기 힘들었었던 거다.
성깔이 까칠해서 그렇지 티코브라헤의 이런 대상의 접근방법이 맘에드는 대목이다.

그런데 신라시대에 세차의 고려가 되어있는 정광력이 필요하다는둥 이런 대목이 귀에 거슬렸다.

하지만 위키페디아에 보니 기원전 120년에 히파르코스가 세차를 발견하였다고 하니 일단 깨갱…

추가: 티코브라헤의 실측 데이터가 얼마나 정교한가 하면, 케플러가 티코브라헤의 데이터로 행성 3법칙을 발견한 것은 워낙 유명하고, 몇백년 지난후, 망원경으로 다시 정밀한 성도를 만들면서, 티코브라헤가 작성한 성도와 너무 차이가 나서 그때까지 항성으로만 알고 있었던 별들도 움직이는게 아닌가 의심을 했을 정도이다.
다른 사람의 대충 감으로 만든 성도였다면 그냥 오차였겠지하고 넘겼겠지만, 바로 티코브라헤의 성도가 이렇게 틀리다는 사실로 별도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의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 추측은 맞았고, 별도 고정된게 아니라 움직이는 걸로 밝혀졌고, 그 움직임에서 우리 우주가 팽창한다는 사실을 이끌어 냈고, 지금의 빅뱅 우주론의 근본 계기가 되는 일이었다.

구글의 오늘의 로고 – 페르세우스 유성우

August 12th, 2009 View Comments

모르고 있다가, 구글링하다가 구글 로고 보고서야 알았다.

이런 센스 쟁이들…

http://ko.wikipedia.org/wiki/페르세우스자리_유성우

찌아찌아족 과연 한글로 문자 생활 잘 할 수 있을까?

August 7th, 2009 View Comments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그들의 언어를 한글로 표기하기로 했다는 뉴스와 블로그 글을 어제 오늘 많이 접했다.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아 그런가 보다! 정도로 별 생각 없이 듣고 넘겼는데,

오늘 문득 찌아찌아족이 한글로 문자 생활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1. 그들은 아마도 지금 한국내수형 TV를 구입해서 한글로 된 찌아찌아어 자막을 보게 되고(물론 방송국에서도 송출해 준다면),
2. 한국 핸드폰을 사서 주소록에 친구들 이름을 한글로 등록하고,
3. 블로그에 한글로 글을 올리고, 트위팅을 하고, 친구들과 e-mail을 보낼 상상을 하고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는 않을꺼란 생각이 들었다.

우려의 시작은 ㅸ을 사용하면서 부터이다.

1. 입력은 (거의) 불가능 하다.

얼핏 영문 Windows에서 한글 입력기(IME)로 입력 가능할 꺼 같지만, ㅸ이 들어간 음절을 입력할 방법이 없다.
MS Office에 포함된 옛한글 입력기가 있지만, 입력 범위가 Office 문서내로 한정될 것이다.

폴더명, 파일명등에 사용하기는 거의 불가능 할꺼다.
MacOSX에는 바람입력기의 세벌식 옛한글이 있기는 하지만, Windows 환경이나 Macintosh 환경이나, 일반인이 우리가 사용하는 정도로 쉽게 한글 입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이벌식 자판에 ㅂ을 계속 누르면 ㅂ->ㅃ->ㅸ으로 로테이션 되는 형태이나 Microsoft나 Apple의 도움없이는 불가능 하다.

2. 컴퓨터에 저장을 할 수는 있다.

KSX1001(KSC5601)로는 택도 없지만, 1번을 해결하고 입력을 어떻게든 하였다면 저장하는데는 이미 Unicode에서 모든게 준비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U+AC00로 시작하는 한글 11172 유니코드 완성형으로는 불가능 하고 U+1100 쪽에 할당 되어 있는 한글 자소를 조합해서 사용하는 첫가끝 유니코드 조합형으로 저장해야 할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OS들이 Unicode 지원 수준이 많이 좋아졌지만,
조합형 코드의 정규화 쪽에서는 이 기종간 호환성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

예를 들면, samba 마운팅한 한글 폴더명이 자소가 풀려서 보이거나, 똑같은 폴더 이름이 보이거나,
iTunes에서 공유된 노래 제목이 ㄴㅗㄹㅐㅈㅔㅁㅗㄱ과 같이 풀리는 현상등 Windows, MacOS X간에 간혹 발생한다.
정규화 지원수준은 점점 좋아 지는 상황이라 그나마 무난한 편이다.

3. 화면에 표시할 수가 없다.

ㅸ이 포함된 완성된 음절(즉 우리에겐 한글 고어)을 제대로 화면에 표시해 줄 수 없는 폰트가 제대로 없다.
완성된 음절의 글리프를 가지는 폰트로는 택도 없고, 한국어 고어 자소까지 포함하고 이를 조합해서 표현할 줄 아는 폰트가 있어야 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구경도 해본적 없을테고, 한국어 고어를 연구하는 학자및 전문가들 소수만이 사용하는 폰트말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폰트 대부분은 이를 표시해 줄 수 없고, Office 확장팩에 포함되어 있는 유니스크라이브를 이용한 일부 옛한글 폰트나, 은글꼴 정도로만 표시가능할꺼다.

입력, 저장, 표시 세가지 중에서 그나마 컴터 환경에서는 유니코드 지원및 구현 정도에 따라 어떻게는 방법은 있지만, 일반인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절대 아니고,
컴터가 아닌, 모바일 장치나 기타 장치에서는 거의 불가능 하다.
기껏 좋은 뉴스에 부정적인 얘기만 잔뜩 썼다.

이는 컴터에서 한글 코드 관련해서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현대 한글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수준으로 나름 만족할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했는데,
옛한글(찌아찌아족이 사용하게 될 한글 포함) 지원 수준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고, 입력기, 폰트는 새로 만들어 쓰라고 할수도 없고,
찌아찌아족한데, ㅸ을 쓰지 말라고 할수 없고…

Wikipedia를 찾아보니 찌아찌아어를 과거에 아랍어로 표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포기 먹었단다.
그리고 영문 위키에 이미 Writing system : hangul 이라고 되어 있다.

오지랍 넓게 괜히 쓸데 없는 걱정이나 하고 있다.
이왕이면 아무쪼록 잘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