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를 무시할 수 있는 Sony는 멋진 회사였다.

2006-12-27   //   alexken작성   //   기술  //  1 Comment

원래는 purplist님의 표준이 법인줄 아는가? 란 글의 댓글로 달려고 했는데, 글도 너무 길어졌고, 댓글을 달 수 없다고 해서 써 놓은 글이 아까워 약간 편집하고 여기에 올린다. 원래 내 블로그엔 나에게 말하는 반말투인데, 원래 글이 댓글이었기에 존대말(?) 비스므리한 말투였다. 그리고 제목도 나름 멋대로 붙였고, 제목대로 본문에도 수정을 가했다. 원래 있던 인사글 소개글 다 잘라내고…. 게다가 표준에 대한 글인데, 쌩뚱 맞게 Sony로 빠져버린 나의 사고 방식은 뭔가 문제가 있는건가???

 암튼 요즘 소니가 이상해져 버렸지만, 예전엔 멋진회사였다. 소니 제품이 멋지단 말이 아니고, 당당히 표준을 무시할수 있는 자신감이 멋지단 말이고, 돈 안되는 바퀴벌레 로봇이나, 아이보나 만들어내는 연구소를 참아주는 경영진이 멋있단 말이지만, 지금은 다 예전 얘기이니….  

이글을 읽기전에 purplist님의 표준이 법인줄 아는가?를 읽어야 밑에 내용을 이해 하실겁니다.

표준이 법일까요? 부분적으로 사실이지만 내용처럼 법 아닙니다. 구속력 없는 것 맞습니다. 표준이 변했을까요? 변하지 않았습니다. 2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만 설명하겠습니다. 각 나라 정부단체에서 국가 표준(KS, JIS, ANSI…)이란걸 만듭니다. 그중에서 [표준]의 일부인 [기술 규격]이란거도 만드는게 이건 법률적 효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지키지 않으면 그 나라에서 팔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본문에서 말하는 인터페이스나 기술적 방식을 [기술규격]으로 삼지 않고, 보통 [기술 규격]은 “몇도 이하에서 폭발하지 말거나”, “제품표면이 날카로워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한다거나”… 이런 기본적인 물성치들입니다. 이런 최소한의 규제(??)는 동의 하실 겁니다. 컴퓨터 주변에 있는 주변기기들 보면 MIC 로고 있을 껍니다. 이게 국내 정통부 [기술 규격]을 준수 했다는 마크 입니다. 이는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진정한 표준이아니기에 저의 딴지 이겠죠? 본문에서 다루는 그리고 일반적으로 [표준]이라고 하면 민간 표준화 기구(국제, 국내)에서 만드는 걸 의미 할껍니다. 표준은 누구나 만들수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표준화 기구에 해당 [프로젝트 그룹]에 참가해서, 자신의 기술을 표준화 안건으로 상정하면 됩니다. 단 다른 참가자의 동의를 얻어 내야 합니다. [프로젝트 그룹]의 다른 참가자가는 당연 경쟁사도 포함 될테니까, 서로 표준화 해서 이득이 되는 사항을 들고 나오지 않으면, 채택되기 힘들겠지요. 그리고 다시 말해서 이 표준은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대부분의 작은 회사에서는 이 표준화 틀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이게 그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필요한건 블루트스 헤드셋인데, 이 회사는 처음 보는 회사지만, 블루투스 표준을 지켰다니까, 사용해도 문제 없겠지?” 하는…. 전략적으로 표준을 지키기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 그 회사의 도움이 된다면요. 보통의 회사나 배짱으로는 그런 강수를 두기 힘들겠지만, 80년대 초반, 소니의 비디오 테입 방식인 베타를 예를 들면, 파나소닉과 JVC등 다른 메이커는 VHS라는 표준이란 깃발하에 모인 반면, 소니만 베타를 고수하였습니다. 이제와서 결과는 소니의 참패였지만, 소니는 본문의 내용처럼 표준의 발목에 잡혀 표준을 따르지 않고, 당당히 표준을 걷어차고 독자 방식을 취한 멋진 회사였습니다.